신재생에너지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대기업을 제치고 중소업체가 선정됐다.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국가 전력계통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대형 ESS를 투입하는 첫 사업이다. 여러 발전사가 같은 모델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전력계통에 '신재생+ESS' 확산이 기대된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화력 내 46㎿ 규모 풍력발전소 ESS 연계 구축 사업자로 보성파워텍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투입되는 배터리만 16㎿h로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4㎿급 대용량 전력변환장치(PCS)도 함께 들어간다. 배터리와 PCS를 합쳐 40피트 컨테이너 20개 규모다.

중대형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LG화학이, PCS는 효성이 각각 공급한다.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대기업 요소기술을 중소업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완성시킨 사례다. 보성파워텍은 전력 분야 중전기기 기술을 토대로 ESS 구축에 컨테이너가 아닌 가설 건축물로 설비를 꾸민다. 영흥화력 친환경발전단지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안정적인 ESS 운영 기술 바탕 위에 차별화된 엔지니어링 기술로 사업권을 따냈다.

영흥화력에 구축되는 ESS는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국가 전력계통에 보낸다. 신재생에너지 특성상 발전량 기복이 심한데다, 주로 야간에 발전 효율이 뛰어난 특성을 ESS로 안정화시켰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용 ESS는 발전기를 운영하거나, 일정한 발전량을 유지하는 데 주로 활용됐지만 계통에 직접 연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대기업 기술과 제품에다 현장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설비 기술에서 보성파워텍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며 "우리나라 최대 풍력발전단지에 대형 ESS 구축으로 안정적인 계통연계 발전과 영흥화력이 친환경 발전 메카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보성파워텍과 이달 초 최종 계약을 하고 10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ESS가 구축되면 남동발전 영흥화력은 '친환경 영흥에너지 콤플렉스' 면모를 갖추게 된다. 46㎿(17기)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국산 풍력발전에 이미 1㎿급 전자동 무인태양광발전소와 해양수력발전소까지 갖춘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난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