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업체가 만든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이 상하이 자동차 전기버스 전용모델에 탑재된다. 대규모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체 루비(대표 정윤이)는 중국 산둥위나그룹과 전기차 BMS 공동 개발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회사가 생산한 BMS 탑재 배터리 패키지는 위나가 수주한 상하이자동차 전기버스 모델에 실린다.

위나가 올해 수주한 물량은 총 3000세트로 루비는 위나와 현지에서 공동으로 배터리를 생산한다. 공급하는 배터리 총용량은 780㎿h로 40피트급 컨테이너 700개가 넘는 규모다.

루비 BMS 기술은 셀 밸런싱 공정을 대체한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배터리 생산단가는 10~15% 낮출 수 있다. 루비 BMS는 기존 전압이 높은 셀 저항을 인가해 전압을 낮추거나, 전압이 낮은 셀로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방법을 쓰지 않고 자체 개발한 명함 크기 CC·CV(정전류·정전압) 셀 충전기를 내장했다. 충전 때 전기에너지 부족분을 각 셀 충전기로 보충 충전한다.

배터리 셀에 CPU(중앙연산장치)와 통신 모듈을 내장했다. 셀 별로 내부 저항을 측정해 전력 잔존량과 불량 셀 파악이 쉽다. 셀 교환 시기를 예측해 빠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중국·호주·일본 등에 특허 등록됐다.

정윤이 루비 사장은 셀 밸런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비용과 무게 문제를 해소했다"며 "중국에서 가장 유력한 전기차 업체와 계약한 만큼 추가 수주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루비는 지난 2010년 독일 배터리업체 바르타(VARTA) 한국지사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2011년 독일에 전력계통 안정화 필드테스트용 ESS를 포함해 코레일과 한국전력 등에 중대형 ESS를 공급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송준영기자 songjy@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