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입찰을 가격협상 방식에서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꾼다. 지난해 도입한 가격 협상 방식이 사업자 간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공급가격을 낮추겠다는 취지를 흐린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르면 다음달 최저가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7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알뜰주유소 입찰을 최저가 경쟁 입찰제로 변경해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엔 공급사를 우선 선정한 뒤 최종 공급가격을 이들간 협상을 통해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공급권 공개입찰을 2개 리그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다. 1부 리그는 사실상 대형 정유사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 물량이 크다. 2부는 수입사 등 다수 유류 공급사를 참여시키기 위해 규모가 큰 정유사와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든 보조 경쟁 시장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부 리그에서 공급가격과 유통능력 등 기술점수를 합산해 2개 공급자를 선정했다. 최고 순위 업체가 2개 권역 가운데 1개 권역을 우선 선택하고 차순위 업체가 나머지 권역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도록 정했다. 이 때 두 사업자 간 공급가격 차이를 없애기 위해 최종 공급가격을 공급자와 협상해 산정했다. 지역별로 석유제품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부 리그 선정 사업자인 현대오일뱅크는 입찰가 대비 최종 공급가가 26% 올랐고, 2위 공급자인 SK이노베이션은 7% 내려가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에서 입찰권역을 분리해 입찰단가 인하를 유도하기로 한 애초 취지가 사라졌다며 가격협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일제히 쏟아졌다.

이에 석유공사는 가격협상 방식 도입 1년 만에 다시 최저입찰 방식으로 알뜰주유소 물량 공급자를 선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시행할 2015년 알뜰주유소 입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가격 재조정 방식이 업계 공급 가격 인하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지역별로 공급가격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업체가 입찰에 낸 가격과 실제 시장 공급가격과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방식전환 근본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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