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이 원자력발전(원전)산업 지속성장 해법이 글로벌 협력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전 기술에서부터 안전·정책과 국민 수용성 제고 경험까지 서로 공유하고 신흥국에는 이를 전수해 산업 영속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28일부터 이틀간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연차대회는 8개국 원자력 전문가 600여명이 참가해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주제로 내걸었다.

올해 회의는 원전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 공감 △원자력 발전 과제 △미래 원자력 세 가지 주제 토론이 이어지며, 다수 원전 보유국이 안고 있는 비슷한 고민과 해법이 다각도로 논의되고 제시됐다.

28일 특별강연에선 글로벌 원전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미래 글로벌 원전시장에 있어 우리나라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원전 핵심역량이 인적자원에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활용한 글로벌 원전인력 양성으로 원전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 전문가 양성과 우리 원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숙제를 함께 안고 있는 신흥국 원전 도입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변국과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바크라브 페이스 체코전력공사 감독위원장은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원전을 확대하려는 체코 정부 계획을 밝힌 후 원전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EU 국가에 원전 도입 필요성을 지속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전 교육 역효과 사례도 소개됐다. 말콤 그림스톤 영국 임페리얼대 환경정책센터장은 전문적이지 못한 원자력 교육이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원전에 대한 비전문적인 생각과 정보 공유는 대중에게 위험하다는 인식만 증가시키는 만큼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올해 산업회의가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30년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