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사업자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경제급전 순위에서 하위인 천연가스(LNG) 기반 민간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SMP도 하락세기 때문이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NG발전소 이용률은 전년 대비 13.1%p 급락한 50.8%까지 떨어졌다. 한해 절반은 멈춰 서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더 낮아져 이용률이 4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매년 하락을 거듭해 2020년에는 20%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SMP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정비율이 가장 높은 LNG 열량단가 및 유류 결정비율이 내려가면서 SMP 하락을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민간발전소 수익에 바로 반영됐다. 우리나라 1~3위 민간발전사는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실적 악화를 겪었다. 민간발전 1위인 포스코에너지는 단독 기준 지난해 매출 2조5337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7%, 56.1%나 급감했다.

2위 기업인 GS EPS는 지난해 매출 1조2090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이익은 56.2%나 줄었다. SK E&S는 지난해 도시가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8386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입이익이 각각 12.2%, 16.7% 줄어들었다.
민간발전 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수익악화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식스시그마 등 전사적 경영 개선활동은 물론 휴지기에 들어간 설비 보전을 위한 R&D에 들어갔다"면서도 "연료인 LNG 구매선이 가스공사로 단일화돼 있고 전력예비율이 높아 급전지시도 줄어든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민간발전업계가 석탄 등 최저가 발전원을 우선 가동하는 경제급전지시 체계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급전 우선순위는 발전원가를 낮추기 위한 경제성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제도"라며 "예비율이 안정화된 상황에서는 원자력, 석탄을 제외한 다른 에너지원 소외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수급계획에 맞춰 사업을 추진한 민간발전사가 어려움에 처했다면 이에 대한 개선책도 정부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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