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전자료 유출 해커에 대해 "협상은 없다"며 원칙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16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어진 사이버 공격 시도와 관련, 빈틈없는 대응과 함께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해커의 금전적 요구에 대해 단호함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100원은 물론이고 10원도 줄 수 없다"며 해커가 예고한 사이버 공격 중 성공한 것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커 공격이 성공한 적이 없고 또 대비가 되어 있다"며 "주의는 기울여야 하지만 해커의 심리전에 민감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 12일 해커의 자료 추가 공개와 심리전에 대해 대응체제가 이미 갖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첫 공격 시에는 안전에 대한 막연한 우려 때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공개 자료에 대한 수위 분석을 바로 실시하고 정보보안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 공개 자료에 대해선 "중요도가 높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번 유출 문건보다 수위가 높지 않고 신규 유출이 아닌 앞서 확보한 문건 내에서 재공개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유출자료의 해외 판매 가능성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수백만 가지의 원전자료 중 일부의 가치를 따지기 힘들지만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공개된 자료로 원전 핵심기술을 알거나 원전을 지을 수는 없지만 의도에 따라 다르게 판단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악의를 가진 일부 해외 기업에선 이들 자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조 사장은 "유출된 자료 중 누군가 공짜로 달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자료가 유출된 것에 대해선 항상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불안과 우려를 갖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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