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풍력, 태양광 사업에서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풍력사업은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해온 규제가 풀리며 속도가 붙지만 태양광은 시황 회복에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발전 계열사인 GS E&R(옛 STX 에너지)이 추진하는 300㎿ 규모 경북 영양 풍력단지개발 사업이 규제 완화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회사는 경북 영양읍 무창리와 사리 인근 농지를 활용해 발전용량 300㎿ 규모 영양육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목적이 농업이 아니면 농지를 구입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토지 매입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이 같은 난점을 풀기 위해 내달초 규제개혁 장관회의 때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규제가 완화되고 GS E&R이 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GS E&R도 궤를 같이해 최근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원사 가입을 마치는 등 풍력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자사 및 계열사 화력 발전 용량 증대로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부담이 커지면서 풍력을 대안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양 풍력사업으로 얻는 REC는 중부발전에 판매할 계획이지만 향후 풍력단지 개발을 늘려 자사 및 계열사에 REC를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풍력이 순항을 거듭하는 반면 태양광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이앤알솔라의 지난해 순손실은 260억원으로 계열사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 내부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하지 않고 있어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회사의 현재 태양전지, 모듈 생산능력은 각각 연 60㎿, 180㎿ 규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용량이 턱없이 무족한 상황이다. E&R솔라는 지난해 GS로 인수되고 나서 단 한분기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제품판매 사업구조로는 태양광 사업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발전소 건설, 운영 등 사업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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