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급 능력 확대와 정산 조정계수 적용으로 남부발전이 적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발전 비중이 많은 데다 발전공기업 정산 조정계수를 적용받는 특수성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다.

2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2014년도 잠정 실적에서 남부발전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전설비 공급 능력 확대로 가스발전소 가동 기간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공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남부발전은 발전공기업 중 가스발전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하동화력(유연탄)과 영남화력(중유), 남제주화력(중유)을 제외하고는 신인천·영월·안동 등 다수의 가스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전력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전과 유연탄 발전을 뺀 차순위 발전소인 가스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발전공기업 특성상 정산 조정계수를 적용받으면서 가동률 저하의 타격이 더 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정산 조정계수는 한전과 발전사간 과도 수익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할인율로 지난해 가스발전소는 0.8의 수익조정을 받았다. 100만원의 전력을 판매해도 실제 수익은 80만원만 받는 식이다.

한국전력은 자회사인 남부발전의 적자가 가시화되자 지난해 12월 긴급하게 해당 정산 조정계수를 1로 조정, 사실상 정산 조정계수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부발전이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남부발전은 정산 조정계수 재조정 및 한전 그룹사 간 재무적 보전을 통해 적자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전력업계는 정산 조정계수를 1로 바꿔도 여전히 적자 위기는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당초 0.8 정산 조정계수 상황에서는 적자 경영을 한 셈이다.

업계는 공급 확대에 따른 여파로 발전 공기업이 적자 위기에 빠졌다는v데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업계에서는 공급 확대와 전력 도매가격 하락으로 가스발전 사업자들이 수익 감소 우려를 제기했다. 아직 민간업계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정산 조정계수를 적용받는 발전공기업이 먼저 사실상 적자 경영을 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공급능력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생각할 수 없었던 변수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발전사들의 수익 조정 문제와 발전공기업에 적용하는 정산 조정계수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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