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산간 오지 지역 주민은 취사·난방 연료를 구입하는 데 있어 도시 주민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 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소형용기에 담긴 액화석유가스(LPG)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도 LPG를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소재 황둔송계마을 주민들은 지난 26일 '마을단위 LPG 배관망 보급사업'이 준공됨에 따라 LPG를 도시가스처럼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LPG산업협회가 추진한 이 사업은 마을 중심부에 LPG 소형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마을 내 모든 세대를 지하 배관으로 연결해 LPG를 도시가스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PG용기 개별 공급 대비 약 30% 이상 저렴하게 LPG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안전성과 편리성이 도시가스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연료비 부담이 많은 농어촌, 소외 계층의 취사·난방비 절감 등을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 초 18개 마을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이날 원주 황둔송계마을에서 처음 완공식을 개최하고 연료 공급을 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 이 사업을 대폭 확대해 전국 35개 농어촌마을을 지원하고 읍면지역에 대한 LPG 배관망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읍면단위 LPG 배관망 구축 타당성 연구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재홍 LPG협회장은 "마을단위 LPG 배관망 보급사업은 LPG업계와 도시가스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농어촌지역에 특화된 에너지공급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도 "마을단위 LPG 배관망 보급사업은 농어촌 주민들의 취사·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소외계층의 에너지 복지 구현에 매우 효과적인 사업이므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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