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실적이 10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총 42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9000억원 규모의 환경 편익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정부·공공기관 녹색 제품 구매실적이 2조 431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04년 녹색제품 구매실적 2549억원에 비해 8배가 증가한 수치다. 녹색 제품은 환경표지 또는 우수재활용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환경오염 저감, 에너지 자원·절약, 인체 유해성 예방 등의 환경적 편익이 높은 제품이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액은 총 13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녹색 제품 구매를 통해 약 9000억원에 이르는 환경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 편익은 녹색제품 사용에 따른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폐기물 저감 등 경제적 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공공기관이 주로 구매하는 컴퓨터·프린터·에어컨 등 20여개 품목이 에너지 절약형 제품으로 대체됨에 따라 10년간 총 425만톤의 이산화탄소도 감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제품 종류도 늘었다. 올해 7월 기준 2210개사에서 생산하는 1만2116개 제품이 환경표지 인증을 받아 공공기관이 구매하는 녹색제품에 포함됐다. 2004년 12월 당시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수는 445개사에서 생산한 1536개였다. 홍동곤 환경부 환경기술경제과장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한 녹색구매 성과를 민간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소비자 선호 환경표지 인증품목 확대, 녹색매장 지정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5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을 도입해 879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 녹색제품을 구매하고 그 실적을 공개토록 했다. 아울러 조달청과 협업을 통해 3만여 개 녹색제품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녹색제품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녹색제품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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