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연구 체계가 만들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녹조 발생 원인 규명에 필요한 실제 현장 규모 실험 시설과 첨단 원격 모니터링 장비 등 관련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녹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녹조 발생 특성 파악과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연구 체계를 준비했다. 환경과학원은 먼저 3141ℓ 규모의 원통형 수조 3개를 갖춘 실험시설을 조성했다. 실험 시설은 조류의 광합성 특성에 따른 주·야간의 상하 수직 이동특성 등을 장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험 시설에서는 조류의 생리·생태 특성과 체류시간 등 환경변화에 따른 발생원인 규명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과학원은 실험시설을 하천·호소에서 체류시간, 영양염류 농도 등 환경 변화에 따른 녹조(유해 남조류)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우선 낙동강수계 강정고령보와 같은 현장조건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실험 시설은 조류의 광합성 특성에 따른 주·야간의 상·하 수직 이동 특성(일주기)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빛 조절과 영양 염류 공급장치 등 연속 운전을 통해 장기적인 관찰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환경과학원은 또 공간적으로 넓게 나타나는 조류의 발생과 이동·확산에 따른 변화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초분광센서가 탑재된 무인비행체를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연구체계도 갖췄다.

초분광 원격 모니터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영역(400∼700㎚)과 볼 수 없는 근적외선 영역(700∼1000㎚)까지의 파장대를 수백 개의 범위로 세세하게 나눔으로써 수역별 조류의 분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첨단 연구 체계 구축을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녹조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출발점으로 삼고 퇴적물 영향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현장시설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조는 최근 서울 권역을 흐르는 한강 전 구간에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수질을 포함해 생태계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떠올랐다.

함봉균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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