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셰일가스 개발로 세계 에너지 자원 시장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이 가스 초과공급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한다. 하지만 셰일가스는 채취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해 수질 오염 문제도 안고 있다. 정부는 이를 또 하나의 시장으로 접근해 셰일가스 폐수 재이용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관련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 부강테크를 선정했다.

부강테크는 가축분뇨처리와 하·폐수처리 분야 다수의 원천기술과 적용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1995년에 설립해 2005년부터 수처리 분야 자체 기술을 확보해 지금은 선진국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고농도 폐수인 가축분뇨처리 분야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최근 선정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가축분뇨 에너지화 설비 사업을 주도했다.

처음에 부강테크는 핵심기술과 장비를 해외에서 사들여 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선에 그쳤다. 하지만 외산제품에 지불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비싸지고 장비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5년부터 생물학적 분리막 처리 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결과 국내 특허 72건, 국제특허 43건, 환경신기술 인증 8건 등 100여건이 넘는 수처리·환경 관련 지식재산을 보유했다. 시스템 구축 실적도 수처리 146건, 분리막 40건, 에너지 111건, 친환경 126건으로 총 400여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수처리 분야 신기술로 각광받는 터보블로와 바이오필터 사업 확대와 힘쓰고 있다. 터보블로는 미생물에 산소를 넣어주는 수처리 포기 장지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한다. 고효율 수처리 설비 핵심 기기로 최근 인도 자동차 사업장에서 100대 공급 요청이 들어오는 등 시장이 커졌다. 부강테크는 터보블로 시장 후발주자지만 기존 수처리 설비 경험을 통해 수처리와 터보블로의 최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이오필터는 필터에 미생물을 부착해 미생물이 오염물을 제거하는 기술. 필터기술과 생물학적 기법이 융합된 것으로 수처리는 물론이고 대기환경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일부 선진국만 가지고 있던 기술이지만 자체 기술개발에 성공해 현재 착공 중인 중랑하수처리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가축분뇨 및 하·폐수처리장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부강테크 첫 해외진출 지역은 미국이다. 대다수 환경 전문기업이 개발도상국을 첫 진출지로 점찍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 국내 관급 하수처리설비를 구축하며 최상위급 설비기술을 확보한 결과 낮은 기술수준을 요구한 개도국 시장보다 오히려 선진국에서 기회가 먼저 열린 셈이다.

'셰일가스전 발생 폐수 재이용 및 생산수 처리시스템' 기술개발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이미 3년 전부터 미국 에너지부의 국책 과제를 통해 원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다양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배경이 작용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기술요구가 점점 커지는 동남아 환경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총괄과 정적 기술개발 및 보급, 현지 사업 발굴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상욱 부강테크 이사는 "연매출 10%의 연구개발 재투자로 신기술 개발과 함께 설비에 대한 시장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신사옥 이전 등 사업장 확대로 시장의 늘어나는 요구에 대응하고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권부터 미국·파라과이 등 북미와 중남미 지역까지 사업영역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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