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수요 관리 사업은 고객과 약정을 맺고 절전을 유도하는 것 외에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보급하거나 부하가 큰 기기 사용을 제어해 강제적으로 절전하는 제도가 있다. 전력효율 향상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고효율기기 보급 사업과 부하 관리 사업으로 나뉜다.

고효율기기 보급 사업은 수용가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조명기기와 인버터, 냉동기 등을 고효율기기로 교체하면 일정 금액을 설치비로 지원해준다. 설치 4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한전 관할지사에 계획서를 제출하면 현장 실사 후 지원금 지급 여부를 알려준다.

조명을 LED로 바꿀 경우 설치 지원금은 용량별로 개당 4만1000~9만9000원이다. LED는 일반 형광등에 비해 전기소모량이 절반에 불과하고 수명은 백열 전등의 50배에 달한다. 한전은 LED조명을 연간 100만개 보급한다는 가정 하에 에너지 절감효과를 시간당 55㎿로 보고 있다. 연간 2788시간을 사용하면 15만3340㎿h 전기를 줄이는 효과다.

국내 전력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 전동기 소비 전력을 줄이는 고효율 인버터도 설치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평균 절감률이 34%에 달해 가장 효과가 높다. 설치대상은 인버터 설치 후 절감전력 합계가 5㎾이상인 고객이다. 설치 지원비는 용량별로 절감한 전력 ㎾당 8만4000~13만1000원이다.

건물에너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기도 지원 대상이다. 고효율 원심식 냉동기는 2000RT 이하, 스크류 냉동기는 500RT 이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비는 용량별로 절감전력 ㎾당 14만원이다. 심야에 얼음이나 냉수를 만들어 저장했다 낮에 이용하는 축냉설비는 설치지원금과 설계장려금을 모두 지원받는다. 200㎾기준 설치지원금은 48만원, 설계장려금은 2만4000원이다.

미리 설정한 용량 이상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대전력관리장치도 계약전력 500㎾ 이상이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대당 150만원으로 설치 비용의 20% 수준이다. 전체 전력사용량의 36%가량을 차지하는 삼상 유도전동기와 냉매를 이용한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에너지회생제동장치 등도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전이 전력피크 때 직접 건물 냉·난방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관리시스템은 설치 지원금과 제어 지원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설치지원금은 대상설비 냉방 소비전력 ㎾당 3만원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제어지원금 1㎾에 300원이다. 300㎾ 설비를 연간 100시간 제어하면 한전은 해당 고객에 설치지원금 900만원과 제어지원금 900만원 등 총 18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유창선 기자 yuda@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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