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송전 기술과 고효율 신재생에너지·에너지 저장장치(ESS)·마이크로 그리드 등이 미래 10년을 이끌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꼽혔다.

한국·미국·캐나다·영국 등 세계 주요 에너지 소비국 24개국은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5차 클린에너지 장관회의'를 열고 앞으로 10년을 선도할 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10대 기술은 △초고압 직류송전(HVDC) △에너지 저장장치(ESS) △바이오연료 △마이크로 그리드 △탄소포집 및 저장 △초고효율 태양광 발전 △해상풍력 △하이브리드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에너지관리 △지열 시스템이다.

회의에 참석한 24개국 에너지 장관은 국제기구와 주요국 기술 로드맵에 기준을 두고 10대 기술 확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으로 각국은 해당 기술 발전에 연구 정보 공유 등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 간다.

회의에서 선정된 기술은 기존보다 범주를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초고효율 기술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에 다른 전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개념이 언급됐고 이산화탄소 처리에서는 탄소포집저장(CCS) 후속 기술인 탄소포집처리(CCU)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에너지 관리 부문에서는 사물인터넷 활용 가능성과 효과가 검토됐다.

초고압 직류송전 기술은 국가 간 전력 연계와 대규모 풍력단지 연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첫 번째로 선정됐다. 송전설비 확충이 밀양 송전망으로 시끄러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임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장관은 미래 전력수요 급증과 발전단가 상승에 대응한 동북아 국가 간 계통연계에서 HVDC가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는 고효율화와 가격 경쟁력이 핵심 이슈였다. 전통 화석연료 대비 발전단가가 비싼 단점을 극복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확산해야 한다는 공감대다. 그 예로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개발에 따른 발전량 증대가 거론됐고,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한 디젤 발전과 열병합 발전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새로운 대안으로 제기됐다.

탄소처리 부문에서는 탄소를 활용해 화학 공정을 대체하고 해양 생물을 키우는 처리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해외 에너지 장관은 CCS에서 CCU가 추가된 의미를 물었고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한국과 같이 포집 탄소를 저장할 공간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궁극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의 에너지 기술 활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팩토리와 같이 설비별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각 설비를 최소한의 에너지로 제어해 새로운 에너지 절감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개 청정에너지 기술은 기술과 정책적 추세가 잘 반영된 결과"라며 "분산전원과 에너지효율 향상, ICT 융복합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한 바가 큰 만큼 3차 국가에너지 기술개발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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