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첫 해외사업 성공사례인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가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는 1200㎿ 규모로 2002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필리핀 전력수요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한전은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조달한 차관 5억4000만달러를 23일 전액 상환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1996년 12월 필리핀 전력공사로부터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한 후 한국수출입은행 지원 하에 미국 수출입은행(USEXIM)과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자금까지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했다.

차관 상환을 끝으로 한전은 원리금 상환 의무를 마쳤다. 2022년까지 잔여 사업기간 동안 수익금 전액을 배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대 경영 현안인 공공기관 부채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계매출 1조6325억원을 달성하면서 한전의 대표 해외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림과 효성, 현대중공업 등 20여개 국내 기업이 기자재 공급과 시공에 참여하는 등 수출 부대효과도 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일리한 발전소는 한전 해외사업 역사로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라며 "차관 전액 상환은 한전의 해외사업 수주와 운영 능력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한 발전소는 세계적인 전력전문지 '파워'로부터 12대 발전소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필리핀 정부로부터 환경관리나 안정적 전력공급, 무재해 등 다수의 수상실적을 보유 중이다.

유창선기자 yuda@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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