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투자 자금이 '폐기물'과 '에너지 전환' 분야로 쏠리고 있다. 한동안 녹색성장 주류로 활동해온 신재생에너지와 수처리 분야 성장이 일정 단계에 올라서면서 신규 투자처로 자원 순환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국내 환경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한 민간 투자유치 성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5건의 민간 투자유치 사업 중 12건이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전환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2개 사업에 투자된 민간 투자금액은 280억원가량이다.

각 사업은 처리 폐기물과 에너지 전환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2011년 3월 민간 투자유치에서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던 지앤오코퍼레이션 역시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친환경 유지 제품을 만드는 설비로 20억원 투자를 받았다.

같은해 6월 2억원 투자를 받았던 코리아워터텍은 하수 슬러지 처리 기술로 2013년까지 총 세 번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코리아워터텍 기술은 하수 슬러지 가수분해로 그동안 바다에 버려지던 것을 바이오가스와 고형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가수분해 과정에 열교환기를 사용해 기존 타 공정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줄인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 한라산업개발이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메탄 자동차연료 전환 사업으로, 동성에코어가 미국 현지 폐타이어 열분해 오일화 생산설비 구축 사업으로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에코필과 코엔바이오가 토양오염 정화 기술로 나란히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등 폐기물 오염지역 정화 기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녹색투자 업계는 국내 시장 포화와 해외시장 개척에서의 수처리 시장 병목현상과 입지 규제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성장 지체로 관련 투자가 폐기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녹색관련 투자가 전통 에너지·환경보다 비용·에너지 효율과 추가 부가가치 생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술도 따라오고 있다"며 "과거처럼 수처리, 폐기물처리의 단독 사업보다는 에너지 절감, 폐기물 자원화가 복합된 환경모델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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