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발전5사가 여름철 전력피크를 대비한 '땔감' 준비를 마쳤다. 최근 유연탄 가격이 떨어져 미리 구매한 것이다.

26일 발전5사에 따르면 전력피크 기간인 7~9월에 사용할 유연탄 2000만톤가량을 대부분 구매했다. 예년에 비해 한달 이상 빠르다. 최근 호주산 고열량 유연탄이 본선인도기준(FOB)으로 톤당 70달러선에 거래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점이던 2008년 180달러에 비하면 40% 수준이다.

절반 비율로 구매하는 저열량탄은 발전사별로 50만톤가량 남았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대체가 어려운 고열량탄부터 우선 구매했다는 게 발전사 측 설명이다. 저열량탄도 가격 추세에 따라 4월 이전까지 끝낼 계획이다.

구매 물량은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를 두 곳 보유한 남동발전이 가장 많다. 올해 여름철 예상 사용량만 720만톤에 달한다. 다른 발전사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120만톤가량 늘었다. 870㎿급 영흥화력 5호기가 6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소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1곳 더 갖춘 동서발전이다. 당진화력 340만톤과 호남화력 60만톤을 더해 400만톤을 구매했다.

중부발전도 소규모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지만 국내산 무연탄만 사용한다. 서부발전과 남부발전, 중부발전은 하루 최대 4만톤, 월평균 100만~110만톤 수준이다. 전력공급 안정을 위한 발전소 정비도 6월 이전까지 마쳐야 한다.

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 2, 3, 5호기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6월 이전까지 끝낼 계획이다. 동서발전도 당진화력발전소 3, 5호기와 호남화력발전소 2호기 정비를 6월까지 완료키로 하고 당진화력 8호기는 하계피크가 지난 9월로 정비 일정을 미뤘다.

발전사 관계자는 "하계피크에 대비해 미리 연료를 갖춰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따라 수급 상황이 일부 조정될 수도 있지만 지난해와 사용량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창선기자 yuda@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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