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구미산업단지 불산 누출 사고 이후 관계법령이 강화되면서 관련 대응조치를 체계화하는 모습이다.

4일 대기업 사업장과 국가산업단지 내 대단위 사업장을 중심으로 화학물질 안전관리 인력과 시설확충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수화학 등 주요 기업은 시설확충·인력교육·사고대응훈련 등 현장 업무 전반에서의 사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설 부문에서는 경보설비와 함께 자동차단장치, 유해물질 포집 시설을 교체하거나 신규 설치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 직원의 안전교육과 사고대응시설 조작 교육을 정례화하고 실제 사고를 가정한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화학사고 발생을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안전방재 관련 TF를 구성하고 개인보호구와 장비에 3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고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사업장 사고 대응체계가 강화되면서 신속한 초동 조치로 피해 확산을 방지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이수화학 울산공장 불산 누출사고는 발생 5분 만에 중화작업과 밸브차단이 이루어졌고, 10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초동조치 완료 후 사고신고가 이루어졌다. 같은 불산 누출사고지만 구미사고 때는 5명이 화성사고 때는 1명이 사망했다.

이수화학은 화학사고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7월 6000만원 예산을 들여 이동식 중화 스크러버를 마련했고 이번 사고에서 가스 중화작업을 진행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스크러버는 특수용액으로 불산을 중화해 가스가 대기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화학물질 관계법령과 사회적 관심으로 기업들의 사고대응 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무엇보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설비 유지보수와 노후장비 교체에도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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