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보저 로얄더치쉘 CEO가 셰일가스로 발생한 에너지시장 지각변동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라고 밝혔다. 아시아 에너지 수요는 향후 50년간 갑절 이상 늘어날 수 있으며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우리나라가 수요국가로서 유리한 조건이라는 견해다.

보저 CEO는 15일 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셰일가스 이슈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알맞은 곳"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가스 산업 플레이어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조선사들이 아시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액화천연가스(LNG)수송 선박을 제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보저 CEO는 또 에너지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 '프릴류드 해상액화·저장·출하설비(FLNG)'를 셀·인팩스·한국가스공사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가 한국에서 현재 건조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해양에서 완공돼 가동되면 이 시설은 사상 최대 해양 설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다가오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전략적 계획이 반드시 필요한데 서울이 그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셰일가스, 또 하나의 거품인가'라는 세션에서는 셰일가스 산업이 지속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라드 메스트랠 프랑스 GDF 회장은 "셰일가스가 절대 거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미국에서 활발하게 시추가 진행 중이지만 기술과 환경 문제로 남미, 중국 등 타 지역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200년간 사용할 양이 매장돼 있는 셰일가스 생산이 오랜기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셰일가스산업이 단기간에 반짝 나타났다 사라질 거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메스트랠 CEO는 "셰일가스 덕분에 한국 등 아시아지역 가스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아시아는 수요가 많고 지리적으로 불리하다는 요건 때문에 향후에도 미국과 유럽 보다는 가스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함봉균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