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해변, 아름다운 경포호와 함께 소나무 뿌리를 형상화한 '녹색도시 체험센터'가 한눈에 들어왔다.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강릉시와 정부가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글로벌 명품 녹색도시'의 랜드마크로 첨단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한곳에 집약된 친환경 도시의 축소판이다.

컨벤션과 주거시설, 휴식 공간, 녹색교통 환승장 등을 갖춰 다양한 볼거리와 스마트그리드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태양광과 지열 등을 이용해 체험센터 소비전력의 40%가량을 친환경에너지로 충당하면서 탄소배출과 에너지 제로화를 실현한 국내 첫 상용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사업자로 선정된 SK C&C 컨소시엄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녹색건축 등을 구현했으며 강릉시는 컨벤션센터와 체험 연수센터, 녹색교통 체험시설을 완공해 시범운영 중이다.

컨벤션센터와 체험 연수센터 건물은 자연채광을 극대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붕과 발코니 난간에 설치된 푸른빛의 태양광 패널이었다. 컨벤션센터 옥상과 연수센터 발코니 난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380개를 이용해 일 평균 492㎾h, 연간 약 18만㎾h의 전력이 생산된다고 강릉시 측은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몫이었다. SK C&C가 자체기술로 설계·제작한 100㎾h급 대용량 ESS와 3㎾h급 소용량 ESS가 각 한 대씩 설치돼 있다. 낮 동안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연수센터의 야간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경수 SK C&C 그린IT사업팀 부장은 "센터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설비로 연간 약 8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열히트펌프를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공급체계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302USRT급 지열히트펌프를 설치, 건물 냉∙난방시설 가동으로 연간 약 2억2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자리를 옮겨 향한 곳은 체험센터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통합관제실이었다.

이곳은 태양광발전 생산현황과 체험객실을 포함한 개별 시설물의 에너지 소비현황, 이산화탄소 감축량 등 다양한 에너지 정보가 실시간 제공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지능형검침인프라(AMR), 시설관리시스템(FMS) 등의 첨단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체험센터 주차장에 위치한 전기버스 환승장에는 땅콩 모양 48인승 전기버스가 한대 정차해 있다. 이곳에 설치된 50㎾급 급속 충전기 두 대를 병렬로 활용하면 별도의 전용설비를 갖추지 않고도 100㎾급 전기버스 충전이 가능하다.

[인터뷰] 김만흥 SK C&C 제조사업1본부 본부장
"SK C&C는 ESS와 태양광을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습니다."

김만흥 SK C&C 제조사업1본부장은 'ESS+태양광' 융합에 기반을 두고 현장 환경에 최적화된 친환경에너지체계와 각종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린IT사업부를 맡아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릉시 저탄소 녹색도시 체험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하게 됐다"며 "이미 태양광과 ESS 기반 자체 태양광 에너지관리시스템(EMS) 플랫폼과 ESS 운영 및 제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신규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SK C&C는 전력변환시스템(PCS)과 ESS에 적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자체 개발했으며 태양광 에너지 생산과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 및 누적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태양광 EMS 솔루션도 자체 개발한 상태다.

김 본부장은 "다양한 현장요구에 맞게 최적화가 가능한 모든 관련 솔루션을 이미 확보하며 시장진입을 준비해왔다"며 "ESS+태양광 융합 산업의 국내 대표 SI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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