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가 교착상태에 빠진 전라남도 신안 자은도 풍력사업을 재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천사풍력은 그동안 전남 자은도 풍력개발사업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온 ARE와 보상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전남 5GW풍력프로젝트 육상풍력시범사업(200MW)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에서 40㎿규모 풍력단지 조성에 나섰다. 풍력단지 개발사업자인 천사풍력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전기사업허가를 받고 올해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이미 풍력단지 개발에 나선 풍력개발기업 ARE가 풍력발전 효율감소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포스코에너지 풍력단지가 들어서면 풍량·풍속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ARE입장이다. ARE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전기사업허가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주민자치형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해 왔다.

양측이 보상에 합의함에 따라 자은도 육상 풍력사업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양사 각각 40㎿규모 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지역에서만 약 80㎿규모 풍력단지가 조성된다. 포스코에너지는 환경평가, 주민동의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매년 2만여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9만㎿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투자비는 1200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 지역에서 다수 사업자가 풍력개발에 나서면서 갈등이 야기됐지만 풍량감소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워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보상협약 체결로 전남 5GW 풍력 개발 프로젝트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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