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6호기 정지 여파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급이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전력거래소는 22일 오전 11시7분부로 전력수급 경보 '준비' 발령에 이어 오후 1시37분에는 한 단계 격상된 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수급경보 2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 6월 5일과 8월 12일, 21일에 이어 올 들어 네 번째다.

전력거래소는 오후 들어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한데다 한빛원전 6호기 가동이 정지되면서 전력예비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이날 상시 수급대책을 시행하면 최대 전력수요가 7400만㎾에 달하고 최저예비력이 327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전력당국은 전압조정 70만㎾, 민간자가발전 43만㎾ 선택형 피크요금제 10만㎾, 산업체 조업조정 135만㎾, 수요자원시장 40만㎾, 지능형DR 9만㎾ 등 총 307만㎾의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6호기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빛 본부 관계자는 "자체 원인규명을 마쳤으며 오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규명내용을 검증할 것"이라며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빛 6호기는 하계 전력피크 타임에는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빠른 시일 내에 고장난 부분을 복구해 재가동 승인을 받더라도 다시 최고출력을 내기까지 최소 4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빛 6호기가 고장나면서 국내 원전 23기 중 6기가 가동 중단 상태다. 여기에 한빛 1호기와 한울 1호기도 조만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으로 하계 전력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내년 전력난 해소에 밀양 송전탑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내년에 또 다시 국가적 전력난으로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조속히 송전선 문제를 해결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발전소와 송전시설의 입지선정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참여를 의무화해 갈등을 예방하라고 주문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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