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운전자의 재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친환경 이점과 저렴한 연료비가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사업자인 에버온은 지난 4월 '시티카'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용횟수가 5169회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은 4월 31%(291회)에서 7월 71%(1409회)까지 증가했다. 에버온이 서비스 중인 전기차는 90대로 회원 수 1만2000명에 비하면 이용률은 50% 수준이지만 재이용률이 늘고 있어 전기차 이용자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 충전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전기차 특성상 저렴한 연료비와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도봉구에 사는 이민주씨(25)는 "집 근처에서 빌려 시내 일을 보고 귀가하는 길에 반납하기 때문에 내 차처럼 편리한데다 연료비가 필요 없어 주 1회 이상 자주 이용한다"며 "충전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매연을 뿜지 않는 친환경차를 타는 자부심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티카는 서울 시내에서 전기차를 한 시간 단위로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차량 렌털 서비스다. 24시간 무인 운영되는 시티카 전용 충전소와 주차장인 '시티존'은 서울역, 수서역, 상암DMC역 등 서울 시내 35곳에 위치해 있다.

송기호 사장은 "친환경 전기차를 저렴한 요금으로 다 같이 공유해 사용하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재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전용 주차장이 확보되는 대로 연말까지 총 200대의 전기차를 운영하고 고객 수요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