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2000년 탐사사업에 진출한 뒤 13년만의 결실이다. 탐사-개발-생산-운영 등 자원개발 사업 전 영역에서 성공사례를 남기며 회사 사업 무게중심도 무역에서 자원개발로 완전히 이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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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미야(mya) 가스전에서 생산한 가스를 중국 국영석유회사 CNPC 자회사 CNUOC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계약규모는 일산 5억입방피트, 계약기간은 30년이다. 현재 일 7000만입방피트 판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생산·판매량을 확대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해상에서 미야와 더불어 쉐(Shwe), 쉐퓨(Shwe Phyu) 가스전 생산·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3개 가스전 총 매장량은 4.5조입방피트로 지난 30년간 한국 기업이 발견한 석유가스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원유 환산 기준 8억 배럴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2010년 기준)에 해당한다.

이달중 쉐 가스전에서 11개 생산공 시추가 시작되면 생산량은 내년 말 일 5억입방피트로 늘어나고 연 평균 최대 40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중심도 무역에서 자원개발로 옮겨가게 된다. 2017년 회사 세전이익은 2012년대비 8배 늘어난 1조원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자원개발 부문 수익 비중은 66%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가스전 개발비용 총 43억달러 가운데 탐사비용을 포함 20억달러를 투자한다. 향후 25년 이상 수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수익성도 높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한국 자원개발사업의 대표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70년대 프랑스, 미국, 일본의 메이저 자원개발기업이 탐사에 실패한 뒤 수십년간 잊혀졌던 미얀마 서부 해상에 진출했다.

해상탐사 기술을 확보하면서 육상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워크아웃 당시 투자비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단계적 투자로 채권단을 설득하고 성공불융자로 투자 효율을 높였다. 2000년대 중반 가스전 탐사 과정에서 가스부존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인도 파트너 기업이 투자 중단을 선언하는 위기도 겪었다.

시추비용을 단독으로 부담, 탐사를 강행했고 이는 곧 대형 가스전 발견으로 이어졌다. 당시 투자를 중단한 파트너기업은 시추비용의 5배를 부담하며 프로젝트에 다시 참여해야 했다.

주시보 해외생산본부장(전무)은 "해외 기업이 개발을 포기한 지역에서 가스전 개발을 성공함으로써 미얀마 정부도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술력과 끈기를 인정하고 있다"며 "도로, 항만 설비 등 현지 인프라 구축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해 추가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스케일의 대규모 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운영을 단독으로 추진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올라섰다. 2011년 우리 정부로부터 국내 대륙붕 6-1 해저광구 남부지역 탐사권을 획득하고 운영권자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분야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해외 기업 전유물로 여겨진 자원개발 인프라·서비스사업부문에서 국내기업이 레퍼런스를 쌓는 기회도 제공했다. 생산플랫폼, 해저·육상 가스관, 육상 가스터미널 등 인프라 구축에 현대중공업이 EPCIC(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업체로 참여했다.

양수영 자원개발부문장(부사장)은 "미얀마 정부가 중국과의 가스가격협상을 대우인터내셔널에 100% 위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셰일가스 가격 등 공급가격 하락에 영향에 미치는 변동요인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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