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태양광과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만을 사용하고 섬 전체를 스마트그리드로 실현한 '탄소 없는 섬' 가파도가 오는 9월 가동을 앞두고 전력저장시스템(ESS)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제주도청에서 한국전력·남부발전·신고베전기·우진산전·한전KDN과 가파도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에 저장장치 시설 확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초 한전·남부발전 등과 1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풍력발전을 포함한 전력, 전기차 운송 인프라 건설에 착수한 이후 전력저장장치까지 확보돼 모든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번 사업에는 추가로 20억원의 현물이 투입된다.

협약에서 신고베전기는 8억원 규모의 ESS를 설치하고 우진산전은 4억원 상당의 전력변환장치(PCS)를, 한전KDN은 7억원의 디젤발전기용 원격감시제어장치(RTU)를 각각 설치하게 된다.

이후 배전지능화 및 통합감시·제어 등 지능형전력망 시스템과 연동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발전시설에 비해 태양광·풍력에서 전기 생산량이 불규칙한 단점을 ESS를 활용해 보완, 공급과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이들 참여 기업들은 가파도 사업을 통해 실증 레퍼런스를 마련하고 제주도가 2030년까지 계획 중인 '탄소없는 녹색섬 제주'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연간 1045㎾h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파도는 현재 150㎾급 디젤발전기 3대와 30㎾급 태양광발전 설비로 섬 전체 에너지를 충당해 왔다.

이를 250㎾급 풍력발전기 2기와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하고 전신주(130개)와 통신주(100개)는 철거해 지중화하는 지능형전력망을 구축 중이다.

모든 가구에는 통신이 가능한 전자식계량기·홈 지능화 기기 등 스마트홈을 구축, 가파초등학교를 스마트그리드 스쿨 시범모델로 운영한다. 섬의 모든 차량도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김미영 제주도청 스마트그리드 팀장은 "이번 협약으로 태양광·풍력발전기의 에너지 생산 및 공급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9월 중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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