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일본의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SDI·LS산전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제품이 일본 시장에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가정·상업 및 공공시설 등에 ESS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어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 배터리 전문기업 레보(대표 장중언)는 일본의 대형 리스업체인 가나모토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ESS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레보는 최근 가나모토의 '수로 청소형 전기차'에 리튬인산철 40㎾급 배터리팩과 사무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1·3㎾급 배터리팩 공급을 마쳤다.

레보의 배터리팩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셀와 배터리운영시스템(BMS)를 포함한다. 가나모토는 자사의 ESS용 인버터와 레보의 배터리팩으로 구성된 ESS 제품으로 일본에 공급할 방침이다. 배터리팩은 내부저항을 줄여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중언 사장은 "국내에는 아직 ESS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일본이나 미국 등의 국가들은 이미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ESS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골프카트 배터리팩과 올 하반기에 자동차용 리튬 스타팅배터리 개발을 완료됨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레보는 2011년 국내 처음으로 리튬인산철을 탑재한 골프카트 배터리팩을 제품화해 국내 30여개 골프장에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브라질 생산 공장에 다량의 무인운반차(AGV)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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