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벤처기업 숫자는 늘었지만 자산규모·경영성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벤처기업협회 부설 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녹색 벤처기업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녹색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은 3229개로 전체 벤처기업 중 12.4%를 차지했다.

2009년 비중이 9.5%(1785개)인 점을 감안하면 녹색성장에서 벤처기업의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매출액·고용규모 등은 벤처기업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59억4900만원으로 평균(72억2000만원)보다 약 12억7000만원 낮았으며 영업이익도 1억3000만원 낮은 2억9000만원이다.

회사 운영기간은 8년 내외로 비슷하지만 고용인원은 평균보다 7.6명 적은 19.7명으로 조사됐다.

이미순 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강화하면서 녹색 벤처기업 숫자가 늘었지만 아직 산업이 성숙하지 않아 성과는 미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시장창출을 위한 지원할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연구원은 그린차량·선박 기업이 경영성과가 가장 낮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문 217개 기업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800만원과 2억580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123개 기업은 매출(104억5000만원)과 영업이익(8억400만원)·순이익(8억8000만원)이 녹색 벤처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벤처기업이 그린IT 부문에 집중되는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린IT 기업은 녹색 벤처기업 중 33.4%(1079개)를 차지해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탄소저감(396개) 기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벤처기업연구원은 2009년 대비 그린IT 비중이 5.8%P 떨어졌지만 아직 집중도가 높은 만큼 고른 발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선일기자 ysi@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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