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태양광 웨이퍼 생산 시설이 들어선다. 네오세미테크(대표 오명환)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직무대행 정덕모)는 18일 인천공항 자유무역 지역에 연산 300㎿ 규모의 태양광 웨이퍼 생산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시설은 5만2659㎥의 부지에 2009년까지 300㎿ 규모로 건립된다. 2010년까지 추가로 500㎿ 규모로 증설, 총 800㎿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총 2200억원을 투자하며 2500여명의 고용 효과를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오세미테크는 1단계 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2010년 8500억원, 2단계 시설이 가동되는 2011년에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오세미테크는 고객사들의 선급금 형태로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외 잉여금이 있으며 외부 투자도 받을 계획이다. 또 고객사에 선주문 받아 3∼5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2009년과 2010년 물량도 이미 계약됐다고 밝혔다.

공항 인근에 생산 설비를 건립하는 것은 세계적인 태양광 산업 활황으로 태양광 소재의 수요가 폭증해 항공 운송 물량이 커진 데다 운송 과정에서 고가의 웨이퍼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태양광 발전 국가들의 중심에 위치한 허브공항인 것도 장점이다.

오명환 사장은 “웨이퍼와 잉곳을 생산하는 네오세미테크를 시작으로 향후 웨이퍼 가공과 모듈 조립, 태양광 발전 설비 제작 등 연관 산업도 인천공항에 속속 진출할 전망”이라며 “공항과 결합,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6개 태양광 관련 기업과 공동으로 강원도와 ‘강릉과학산업단지 집단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공항 역시 이번 협약으로 물류 기업 중심인 자유무역지역 내에 제조업체들을 처음 유치하게 됐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000년 설립됐으며 LED나 통신용 반도체 등에 쓰이는 화합물 반도체용 웨이퍼를 개발, 국산화해 국내외에 공급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작년부터 태양전지용 웨이퍼와 잉곳을 생산, 일본·대만·중국·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
한세희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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