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하는 데 향후 20년 동안 476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투자액이 소요되지만 소비자들이 얻는 혜택은 투자비를 뛰어넘는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미국전력연구센터(EPRI)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EPRI가 최근 발간한 스마트그리드 편익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경우 정전이 줄고 전력 전달 및 품질의 신뢰성 향상이 기대된다. 또 에너지 손실이 감소는 물론이고 최대전력수요 관리 능력 향상으로 신규 발전소 건설 필요성이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보급 촉진으로 환경적 편익 증대, 전기요금 선택권 확대 및 에너지정보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에너지비용 절감 잠재력 확대 등의 편익이 발생한다.

EPRI의 매트 웨이크필드 스마트그리드 매니저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향후 20년 동안 매년 약 17억원에서 24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공급자와 수용가 간의 가장 효율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관의 클락 겔링스 연구원 또한 "당장은 납부 요금이 절감되지 않더라도 수용가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력 시스템의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된 상황에서 2050년에 다다르면 전기요금은 지금에 비해 50%가량 증가하지만 만약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전기요금은 약 400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또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GE·ABB·지멘스·구글·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 관련 인프라 스트럭처 공급에 주력하고 있고 일본 도시바는 지난주 스위스 스마트그리드 기업인 랜디스앤기어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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