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터빈의 1MW당 가격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8일 영국의 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MW당 풍력발전 터빈의 단가는 평균 98만 유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터빈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7년(121만유로)은 물론이고 106만 유로 수준이던 전년에 비해서도 떠 떨어진 가격이다.

특히 제조업체가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일부 계약에서는 90만유로 아래까지 가격이 내려간 경우도 있으며 미국에서는 터빈의 평균가격이 이미 93만 유로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풍력산업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두아르도 타부시 애널리스트는 "미국, 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 투자가 줄어들고 그로인해 터빈 수요 또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터빈 제조업체와 단조품 공급 기업에게는 단기적으로 이윤 감소라는 악영향으로 작용하겠지만 풍력발전의 경제성에는 여전히 큰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 풍력발전 협회는 지난해 전 세계 신설 풍력발전 용량이 대규모의 파이낸싱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전년대비 7% 감소했다고 보도한바 있지만 전통적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풍력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특히 풍력발전의 의한 발전단가가 풍량이 좋은 지역에서는 MW당 69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화력발전 단가(67달러)에 근접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상황은 낙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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