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술집, 카페 등의 공간도 계속해서 제약을 받자 대면 만남이 점차 줄고 '언택트 만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대표적인 소셜앱 3가지의 이용자수 및 활동량 변화추이를 보면 모두 코로나19 이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플랫폼 ‘T’는 유료가입자 수가 지난해 4분기 590만 명에서 올해 2분기 620만 명으로 증가했고, 데이팅앱 ‘D’의 가입자수는 올 2월 988명에서 8월 2599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학교 및 직장을 인증하는 소개팅앱 ‘S’의 경우 어플 내 활동량이 지난 1~2월경 코로나19확산과 함께 급증해 4월 약 350만회로 최고기록을 찍었다. 해당 서비스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개팅앱 활동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미 데이팅 앱 시장에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시국(코로나19 시국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에 동일한 서비스는 더욱 늘었고, 가입자 수도 많아졌다. 이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즉 소개팅이나 미팅 등이 쉽지 않게 되자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이성을 만나겠다는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코시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더욱 가속화되는 비대면 데이팅 서비스로 인한 피해는 없을까. 경찰청에 따르면 비대면 데이팅 앱 내에서의 사이버모욕 및 명예훼손 발생 건수는 2017년 1만3348건에서 지난해 1만6633건으로 늘었다고 한다. 데이팅 앱은 가공된 사진과 한정된 정보만을 기반으로 실제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 만큼 사기나 성범죄 등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지난 2020년 9월에는 '대기업·전문직이 가장 많이 쓰는 프리미엄 소개팅 어플' 등의 거짓 광고를 해온 소셜 데이팅 서비스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가해졌던 적이 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전자상거래법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거짓·과장 및 기만 행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객관적 증거가 없는 '대기업, 전문직이 가장 많이 쓰는 프리미엄 소개팅 어플', '매일 1만명의 커플 탄생/ 6초에 한 커플씩 매칭/ 국내 최다 회원! 소개팅 어플 단독 1위'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쓰거나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일반인이 아닌 광고모델임에도 이를 표시하지 않고 거짓 신원정보를 사용해 광고한 것,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된 계약의 경우 일부를 사용하더라도 남은 부분은 7일 이내 청약 철회가 가능함에도 아이템 일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청약 철회가 불가하다고 안내한 것 등 다수의 위법 행위가 밝혀졌다.

당시 공정위 관계자는 "소셜데이팅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사업자를 대상으로 법 위반 행위를 적발·제재해, 업계 전반에 주의를 촉구하고 법 준수율을 높여 소비자 피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데이팅 앱 서비스로 이름이 알려졌다 하는 회사들에서도 이러한 이슈가 발생하고 서비스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보니 신뢰할 수 있는 만남이 가능할지 고개를 기울이게 된다.

그렇다면 데이팅 앱은 앞으로 만남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또한 만남의 궁극적 결과인 결혼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강남구에 위치한 클렌베리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강희정 대표를 통해 데이팅 서비스와 결혼정보회사와의 차이점 확인을 요청했다.

강 대표는 "데이팅 앱은 접근이 쉽죠. 사람을 쉽게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등록된 회원들이 이용권을 구매해 자발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방식이다보니 서비스 이용료도 저렴하고요. 단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성범죄등의 악용소지가 있을 수 있고 매칭의 수준, 즉 사용자에 대한 신원 검증이 되지 않은 채로 직접 알아봐야하기 때문에 불안요소와 번거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 요즘엔 신원인증이 강화된 앱도 많이 출시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은 가능한 신원 인증이 확실한 앱을 이용하시는걸 추천 드려요."라고 말했다.

또한 결혼정보회사에 대해서는 "결혼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지닌 채로 가입을 하다 보니 진중한 만남을 원하는 고객들이 찾아옵니다. 구축된 시스템이 매칭의 전부를 담당하는 앱서비스와는 달리 결혼정보회사는 신원 검증 및 직접적인 매칭에 소요되는 인적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도 꽤 되는 편입니다. 재벌/명문가, 사업가, 전문직 등 소위 상류층, 노블이라는 이들과 만나고자 한다면 허들이 높기 때문에 비용 또한 높은 편이고요. 하지만 신원 및 조건에 대한 검증이 철저하기 때문에, 믿고 거른다고 하죠, 순수하게 회원이 제시하는 조건에 가까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결혼정보회사답게 결혼은 잘 됩니다. 물론 회원 개개인을 파악하고 직접 매칭을 주선하는 매니저의 역량과 케어 능력, 회사 회원 풀 등이 더 정교하고 멋진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설명했다.

이밖에도 "결혼정보회사와 데이팅 앱의 사용 목적은 전혀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결혼 상대를 만날 목적으로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도 있겠으나 전체 이용자 대비 소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서비스를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물론 있겠죠? 언택트 시대에서 단순한 만남을 위해서는 데이팅 서비스가 갖는 이점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할 건 분명해보입니다."라며 데이팅 앱과 결혼정보회사가 하는 역할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자문/도움: 클렌베리 결혼정보회사)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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