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어류 환경유전자 개념도(제공:환경부)
하천의 어류 환경유전자 개념도(제공:환경부)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국립환경과학원(장윤석)은 올해부터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생태계 변화 조사에 최신 연구기법인 ‘환경유전자(evironmental DNA, eDNA)’ 분석을 도입하여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환경유전자란 흙, 물, 공기 등에 남아있는 생물의 유전자(DNA)로, 이를 분석하면 어떤 생물이 그 환경에 서식하는지 추적할 수 있다.

환경유전자 연구 동향을 보면 해외에선 1987년 연구가 시작된 이래 2000년대 미생물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됐으며, 현재는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2010년 초부터 미생물, 담수어류 등을 대상으로 연구가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경제성 어종분포, 유해종 추적 등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이런 환경유전자를 이용한 분석은 직접 채집, 흔적 조사 등 전통적인 조사법에 비해 정밀한 연구결과를 얻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현행조사를 보완하고 개선할 차세대 조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의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과거 흰수마자가 채집됐던 금강(13개 지점), 낙동강(19개 지점)을 대상으로 환경유전자 연구를 수행했다.

먼저 금강의 경우, 장기간 완전개방 중인 세종보·공주보의 상·하류에서 흰수마자가 넓은 범위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본류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흰수마자는 보 개방 이후 세종보~공주보 구간에서 여러 차례 채집된 바가 있다.

이번 환경유전자 연구 결과, 과거 흰수마자가 출현한 13개 지점(본류 8개, 지류 5개) 중 11개 지점(본류 7개, 지류 4개)에서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됐다.

낙동강의 경우 환경유전자 조사 결과, 보 건설 이후 흰수마자의 서식 범위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흰수마자가 출현한 19개 지점(본류 10개, 지류 9개) 중 11개 지점(본류 6개, 지류 5개)에서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됐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최신 연구기법인 환경유전자 분석을 활용해 보 개방으로 인한 환경 및 생태계 변화를 좀 더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우리강 자연성 회복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환경유전자 연구를 확장하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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