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나무 열매와 정유(제공:국립산림과학원)
순비기나무 열매와 정유(제공: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식물 순비기나무의 열매 정유(essential oil)의 천식개선 효과가 우수하다고 19일 밝혔다.

순비기나무(Vitex rotundifolia L.)는 마편초과 (Verben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황해도 이남의 섬이나 해안가에 자생하며, 한방에서는 순비기나무의 열매를 감기, 두통, 만성중이염,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해 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의 천식 예방 및 개선제로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 결과,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가 과도한 점액 분비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가 점액 유전자 중 가장 중요한 분비성 점액유전자인 MUC5AC의 발현을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또한, 순비기나무 열매 정유 10-6%농도에서는 점액유전자 MUC5B 발현을 염증치료제인 부데소니드(budesonide)와 유사한 수준으로 억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순비기나무 열매 유래 정유 추출물을 포함하는 천식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

안병준 국립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순비기나무의 새로운 효능을 구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순비기나무 정유가 호흡기질환 개선 소재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것이며, 앞으로 국내 산림식물정유가 바이오산업 소재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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