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해안사구 한우 방목 모습(제공:News1)
신두리 해안사구 한우 방목 모습(제공:News1)

충남 태안군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해안사구’의 생태환경 복원을 추진한다.

7일 군에 따르면 지난 6일 태안군청 군수 집무실에서 가세로 군수 및 군 관계자, 군 자문위원, 용역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두리 해안사구 한우 방목을 통한 생태환경 복원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개최됐다.

군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신두리 해안사구 내 한우 방목을 통해 탐방객들에게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친환경적 생태환경을 이용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소똥구리를 복원하고자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과거 왕소똥구리(멸종위기 위급종)의 서식지역이었으나 2001년 이후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현재 소똥구리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군은 올해 2마리의 한우를 구충제와 항생제 사용을 금하고 풀과 유기농 사료 등을 주로 먹인 가운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방목했으며, 분식성(동물 배설물 섭취) 곤충을 길러본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군은 내년에 한우를 3마리로 늘려 각종 약물 사용을 금지한 채 방목할 계획이며 분식성 곤충 모니터링, 한우 분변의 소똥구리 먹이원 안정성 실험, 한우 먹이원 탐색 및 섭식량을 통한 사육 면적 확인, 뿔 소똥구리를 이용한 복원 사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방목 한우 1마리당 1일 최대 17㎏의 먹이원이 필요한 만큼 이를 충분히 공급할 식물인 갯그령·산조풀·갯쇠보리 등이 잘 번식할 수 있도록 생태계 교란 외래 식물인 도깨비가지와 돼지풀 등 제거에도 힘쓸 계획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 소똥구리는 ‘지역절멸’(地域絶滅)로 인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을 연구 중에 있다”며 “추후 이를 도입해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사해 복원하는 한편, 멸종위기종 생태공원, 신두리 사구센터 유휴시설을 활용한 소똥구리 생태관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절멸은 하나의 종 또는 분류군이 특정 지리적 영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 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상태에서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가세로 군수는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생태(녹색) 관광을 선도적으로 준비해 자연보호와 지역경제발전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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