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반려견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미술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인 관계로 온라인을 통해 선공개 한다는 방침이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은 가족 구성원과 공동체의 일부로서 반려동물인 개를 관람객으로 초청해 현대사회에서 반려의 의미, 미술관의 개방성과 공공성의 범위 그리고 공적 공간에 대한 정의 등을 질문하는 전시다.

한국에서는 전체 가구의 약 30%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며, 동물과 인간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장소는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변화 속에서 미술관이 지향하는 '모두'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마당에 설치된 조각스카웃 '개의 꿈'(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마당에 설치된 조각스카웃 '개의 꿈'(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인류세-광장’, ‘고통스러운 반려’, ‘소중한 타자성’, ‘더불어 되기’, ‘자연문화’, ‘움벨트’(자기중심적 세계를 의미)와 같은 주제어를 바탕으로 전시·퍼포먼스·스크리닝(영화)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3명(팀)의 신작 7점을 포함해 설치, 조각, 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개를 위한 개방과 환대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설채현, 조광민 수의사는 동물행동 및 감정, 습성에 대한 자문을, 김수진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법률자문을 맡았다. 개를 위한 건축과 조경을 위해서는 김경재 건축가, 유승종 조경가가 참여했고, 김은희 독립큐레이터가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의 온라인 공개 영상에서는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 참여 작가 인터뷰를 비롯해 작가들의 개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미술관은 휴관 중이며, 전시는 내달 25일까지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제껏 미술관에 온 적 없는 ‘반려동물 개’를 새로운 관람객으로 맞이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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