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낙동강 하굿둑에서 실시한 3차 실험을 통해 연내에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6월 4일부터 약 1개월간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실험이 단기간 개방 영향을 확인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실험은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 염분 확산 정도 등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실험은 하굿둑 내측 하천수위보다 외측 바다조위가 높아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이른바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에 바닷물 유입방식을 가정해 현실과 가까운 실험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첫 대조기 기간인 6월 4~8일 하루에 한 번씩 수문 1기를 개방해 총 258만㎥의 바닷물을 유입시킨 결과, 염분이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다가 강우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대조기인 6월 19~25일에는 하루에 한 번씩 총 7회에 걸쳐 614만㎥의 해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유입시켰다. 이 기간 염분은 최장 12.1㎞ 지점에서 확인됐고, 실험 이후 유입된 염분은 환경대응용수와 강우의 방류 등을 통해 대부분 희석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또한 첫 대조기와 두 번째 대조기 사이인 6월 9~18일 수문 1기를 위로 열어두어 바닷물고기의 상류 이동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개방 이후 둑 상류에서 전반적으로 물고기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굿둑 개방에 따른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52곳에서 올해 총 287곳으로 지점을 대폭 확대해 지하수 염분 농도를 관측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그 결과 주변 지하수 관정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주관기관은 앞선 두 차례의 단기실험과 이번 장기실험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출된 복원방안에 대해서는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수정·보완하여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