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뿌리풀(제공:환경부)
피뿌리풀(제공:환경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대전대 오상훈 교수팀과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 피뿌리풀의 기원을 증명했다고 22일 밝혔다.

피뿌리풀은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제주시 동부 오름 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하는 종으로 개체 수 감소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제주도에만 피뿌리풀이 분포하는 이유는 고려말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하여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있다.

연구진은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파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도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이 몽골 중부 및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피뿌리풀이 어떻게 한반도에 유입되었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파악한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 방안 등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개체군의 기원을 밝힌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과학적 근거자료를 활용한 종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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