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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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해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우조선해양·두산퓨어셀 등 민간기업 16개사와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5개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준정부·연구기관 6개사 등 30개 기업·기관과 함께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23일 발족했다.

정부는 이번 MOU를 통해 기업·기관들이 해외의 다양한 수소 공급처로부터 수소를 생산·운반·공급하는 완결된 공급망을 구축해 수소 경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분야별 세부 계획을 수립해 이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 연간 수소충전소 세계 최다 구축,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 5월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2231대로 전년 대비에 비해 약 120% 증가했고, 연료 전지 역시 올하반기까지 180MW 이상 추가 완공돼 2022년 목표치인 1GW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수소충전소도 올해 누적 100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송용 수소 수요량은 올해 4000톤에서 10년 뒤 37만톤, 2040년에는 약 100만톤까지 확대가 예상되고, 철강·화학 등 산업계의 활용으로 확대될 경우 수소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부생수소의 공급 잠재력, 추출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국내 그린수소 생산능력과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최소 10~50%를 해외에서 조달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수소 산업과 관련된 기업·기관과 협의 끝에 MOU 체결을 결정했고, 향후 민관합동 수소 사업 기획단을 통해 저렴한 해외 청정수소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는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간 국제협력을 통해 사업의 위험성을 줄인다. 또한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을 직접 구축할 민간이 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날 MOU 체결을 시작으로 해외 청정 수소 공급 후보군에 대해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제·기술·지정학적 타당성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실증하고, 민간의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 10년 이내로 사업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수소 전문기업을 지정·육성하고, 수소 분야 창업과 업종 다각화도 지원한다. 또한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역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정부 지원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수소 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를 다음달 1일 국무총리 주재로 조기 개최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 분야의 선도자가 돼 청정수소 생산에 관해 앞선 기술력과 국제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소 경제의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해달라”고 전했다.

구교현 기자 kyo@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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