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GT 3호기 외관(사진 : 뉴스1)
제주GT 3호기 외관(사진 : 뉴스1)

제주지역 광역 정전 시 자체기동발전기이자 도내 최장수 발전기인 제주GT(가스터빈) 3호기가 1977년 최초 설치 이후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0일 한국중부발전 제주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GT 3호기가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중단했다"며 "폐지된 제주GT 3호기의 처리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력연계선 사고 등으로 인해 제주에서 광역 정전이 발생할 경우 자체 기동해 비상 전력을 공급해 온 제주GT 3호기 역할은 한국남부발전에서 운영 중인 한림복합GT 1호기가 맡는다.

제주GT 3호기는 40년이 넘는 장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폐지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도 48㎿ 전력을 공급했다. 앞서 1980년대 설치됐던 내연 발전시설 1~8호기 등 다른 장수 발전기들이 차례로 폐지되는 와중에도 제주GT 3호기는 도내 최장수 발전기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사실 제주GT 3호기의 노후화에 따른 폐지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처음 폐지 이야기가 나온 건 2002년 수립된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었다. 당초 제주GT 3호기는 2011년 1월 폐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섬이라는 제주의 특성상 늘 불안정한 전력 공급 문제에 시달려온 탓에 폐지시기는 3차례 연기됐다. 가동 기간은 총 9년 늘어났다.

당초 2011년 1월 폐지될 예정이었던 제주GT 3호기는 섬이라는 제주 특성상 전력 수급 문제로 인해 3차례 연기 끝에 2019년 최종 폐지결정이 나면서 9년 간 연장된 수명을 마쳤다.

제주GT 3호기 폐지에 따라 제주 전력 생산 설비용량은 지난해 149만5500㎾에서 올해 144만5900㎾로 줄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전력 공급능력은 120만4800~135만7700㎾를 유지하고 있다.

길윤웅 기자 (dodori@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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