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버스정류장 안 미세먼지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을 시민과 함께 개발한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농도를 외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주는 기술을 경기 부천시에 시범 도입한다.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설명. [자료:환경부]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설명.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정류장에 실제 규모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3년간 예산 26억원을 들여 설치된다.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지난해 6월 환경부의 '환경산업 선진화 기술개발사업' 수행과제로 선정됐다. 내년 하반기 상용화와 정류장 안 미세먼지 농도 최대 50% 저감을 목표로 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총괄 주관하고 디에이피와 케이엘이에스가 협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공기청정 버스정류장은 당초 밀폐형으로 개발됐다. 범죄 온상지로 전락될 수 있다는 지자체의 의견을 반영해 개방형으로 바꿨다.

환경부 관계자는 “밀폐형으로 하면 미세먼지 농도를 바깥보다 크게 줄일 수 있지만 개방형으로 하면서 바깥공기 대비 50% 저감이라는 도전적 연구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협업 지자체인 부천시는 기술연구에 참여할 시민 1000여명을 모집해 생활실험(리빙랩)을 실시한다. 참여 시민은 본인 휴대폰에 설문조사용 앱인 '위트리'를 깔아 정류장 이용 만족도를 올리고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결과는 철도연구원에 제공돼 기술 연구개발에 반영된다.

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개발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형 환경 연구과제인 만큼 현장의 운영 결과가 기술연구에 적극 반영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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