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이용해 환경유해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특허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제품화 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서어나무. [자료:환경부]
개서어나무. [자료:환경부]

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자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해물질 대응 유용성 탐색' 연구 사업을 수행해 개서어나무 추출물의 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개서어나무는 산지의 숲속에 자라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로, 높이 15m, 지름 70㎝에 이른다.

주로 경상남도, 전라남·북도, 제주도 등에 자생하며 민간요법에서는 초봄에 채취한 수액을 견풍건(見風乾)이라 하여 골다공증 치료에 썼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자생식물 437종에 대한 항산화 활성을 분석했다. 이 중 우수한 활성을 나타내는 자생식물 추출물 50여 종을 대상으로 오염물질에 의한 세포독성 저감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결과 각질형성세포에 경유화합물을 처리하면 세포생존율은 8% 미만으로 감소하나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미리 처리한(전처리) 실험군에서는 그의 10배가 넘는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생물자원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특허출원을 끝내고, 기존 연구와 새로운 내용을 더해 올해 8월 국제분자과학회지에 최종 연구 결과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다. 관련 논문 내용은 피부세포 보호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부장벽의 주성분 세라마이드 생합성 경로와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연구로 구성됐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4월 화장품 전문업체 청담씨디씨제이앤팜과 기술이전협약을 체결했다. 청담씨디씨제이앤팜은 자생식물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적용한 제품을 다음 달 상용화할 계획이다. 개서어나무 추출물을 적용한 자외선차단제가 먼저 상용화될 예정이며, 추후 마스크팩·모발제품 등에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상용화된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등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환경유해물질(방향족 탄화수소, 알데히드화합물 등)의 증가로 호흡기질환, 아토피, 노화와 같은 질환이 늘면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티폴루션은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예방하는 기능을 통칭하는 말이다.

개서어나무 추출물의 세포 손상 보호 효과. [자료:환경부]
개서어나무 추출물의 세포 손상 보호 효과. [자료:환경부]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유해물질과 관련된 자생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며 기술이전을 통해 생물산업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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