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시 제공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23일째를 맞았지만 아직 생활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적수사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생활용수로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아직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며 “좀 더 안정화된 다음 사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그러나 ‘언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수·배수지 등에 대해 청소를 한 상태이지만 관로에 남아 있는 이물질이 가정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안정화 시점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국장의 말을 종합하면 적수 피해지역에서 수돗물의 음용은 물론, 생활용수로의 사용도 당분간 어렵다는 결론이다.

정부와 인천시는 당초 이달 하순께 수돗물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3일까지 송수관 방류작업과 배수지 정화작업을 마무리해 30일께에는 적수사태 이전으로 수질이 복구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약속 날짜가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정화 시점’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적수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국장은 또 ‘탁도계 고장’에 대해서는 인천시 담당자의 “부주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적수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공촌정수장 탁도계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멈췄다. 이로 인해 공촌정수장에 이물질이 쌓인 것을 알지 못했고 이물질이 영종지역 가정으로 유입되는 것도 막지 못했다.

김 국장은 “탁도계 고장이 있었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부주의'”라며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적수사태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무리한 수계전환이 원인이며 미흡한 후속 대응으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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