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스페셜' 방송 캡처
사진='SBS 스페셜' 방송 캡처

요한-씨돌-용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30년 동안 간직해온 비밀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한 'SBS 스페셜'에서는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이라는 부제로 세 개의 이름을 가진 한 남자 김용현 씨의 두 번째 이야기가 다뤄졌다.

1987년 겨울 경북 포항의 임분이 할머니는 아들 정연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의문 투성이의 죽음에 가족들을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요한이 정연관 상병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려줬다.

요한이자 용현이었던 그는 정연관 상병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결국 진상이 규명되었고 요한은 정 상병의 곁을 떠났다.

임분이 할머니의 아들은 TV 속에서 사라진 요한을 봤다고 했다. TV 속에서 그가 본 것은 바로 자연인 씨돌이었다.

용현은 1995년 최악의 참사였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 함께 했다. 그는 생존자를 구할 정도로 활약했다. 이에 민간 구조단장은 "당시 취재를 크게 했다. 그런데 그렇게 활약했던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빠졌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섰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용현은 구조를 마치고 봉화치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2019년의 요한이자 씨돌, 그리고 용현은 병원에 있었다. 이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그의 오른팔과 다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각도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용현은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세상에서 억울하고 서러운 이들을 위해 앞장섰고, 꺼져가는 생명에 안타까워하며 참사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삶을 선택했다.

이러한 삶을 살아온 용현의 답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한다.

김수정 기자 (sjkim@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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