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시위로 또 하나의 카드를 확보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28일~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따로 양국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 자리에서 홍콩 문제를 꺼내 시 주석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이지고 있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 문제를 잘 풀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은 이미 홍콩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홍콩이 충분한 자치를 누리고 있는 지를 평가하기 위해 연례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 자유를 억압하는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률 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홍콩의 자치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돌입하면 미국이 민주주의 수호자임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카드를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카드를 사용할 경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중국은 영토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양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카드로 베이징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경우, 무역협상 타결은 물 건너 갈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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