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원 중 하나로 꼽히는 '양수발전소' 신규 후보지로 충북 영동, 강원 홍천, 경기 포천이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부지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들 3개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고 2029~2031년 사이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에 높은 저수지로 물을 퍼 올렸다가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 이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3분 내 발전이 가능해 전력 피크 때 급증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앞서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7개 지역(강원도 홍천, 경기도 가평, 양평, 포천, 경북 봉화, 전남 곡성, 충북 영동)을 대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자율유치 공모를 했다. 이 가운데 봉화, 영동, 포천, 홍천 등 4개 기초자치단체가 각 지방의회 동의를 받아 유치를 신청했다.

한수원은 공정한 부지선정을 위해 작년 10월 인문사회·환경·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로 부지선정위원회(위원장 강태호 동국대학교 교수)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7개월간 유치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수용성 등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한수원은 선정된 3개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부에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지정고시 후 부지별로 실시계획 승인과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각각 2029년(영동), 2030년(홍천), 2031년(포천) 준공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

발전 설비 용량은 영동군은 500메가와트(MW), 홍천군은 600MW, 포천시는 750MW 규모이며,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600MW급 발전소 건설에 1조원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세 곳 합쳐 3조~3조5000억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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