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번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나머지 3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의 고위인사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인사는 “중국 정부는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따로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대해 3000억 달러( 353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적절한 시기에 대중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며 "최소 3000억달러는 더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과 무역협상 과정에서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올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할 경우, 나머지 3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천명했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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