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임실군 옥정호, 충주시 비내섬, 광주광역시 장록 습지 등 3곳의 습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옥정호와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추진 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한 3곳의 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9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각 습지별로 서식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생물들이 발견되면서 모두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위적인 교란요소가 적고 생태경관도 우수했다. 수달(Ⅰ급), 큰줄납자루(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해 총 1003종의 야생생물 서식이 확인됐다.

비내섬 습지는 주변 풍광이 뛰어나 관광지로 잘 알려진 남한강 본류에 있으며,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곳의 습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우선적으로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경부에 지난해 말 건의했다.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빠르면 올해 말로 예상된다.

장록 습지의 경우,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갈등 요소가 해결되는 대로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올해 4월 기준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총 45곳으로 이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총 25곳이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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