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가동한다. 국내 화학사가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 센터(ECC·Ethane Cracker Center)와 에틸렌글리콜(EG·Ethylene Glycol)공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450만톤이 된다.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 공업지대다.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싱가폴과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6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3년여의 공사를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인 102만㎡(약 31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이날 건설했다.

ECC 공장에선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선 연간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미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고,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진홍 기자 (jjh@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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