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자원평가시스템이 세계기상기구 인정을 받아 세계로 무료 배포된다. 저개발 국가가 비용 부담 없이 우리 시스템을 활용해 수재해 예방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콩강 지류(게티이미지뱅크)
메콩강 지류(게티이미지뱅크)

환경부는 세계 각국의 수자원 양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동적수자원평가시스템'(디와트·DWAT)이 국내 물관리 기술로는 처음으로 세계기상기구 웹사이트에 등재됐다고 9일 밝혔다.

디와트는 국가나 어떤 지역에서 현재 물과 앞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계산해 주는 시스템이다. 댐·저수지·하천수·지하수 등 다양한 수원(水原) 정보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물을 관리한다. 장기적인 수자원 계획과 평가에도 이용할 수 있다.

디와트를 이용하면 현재 한강유역 전체에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장기적인 기상자료를 활용해 장래 가뭄 등 물 부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박재현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장은 “저개발 국가는 디와트를 이용하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국의 수자원 양을 파악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수자원 관련 정책과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처럼 수자원평가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없는 저개발 국가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디와트를 활용해 수자원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해당 국가에서 갖고 있는 강우·기온 정보에 '구글맵스'를 통한 지형정보를 더하면 디와트를 구동할 수 있다.

디와트는 2010년 11월 세계기상기구가 우리나라에 개발을 요청한 시스템이다. 한강홍수통제소가 개발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해 11월 디와트 개발 후 6개국(우간다, 부탄, 러시아,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뉴질랜드)을 대상으로 이를 활용하고 세계기상기구와 검증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자원평가시스템 디와트 구동화면. [자료:환경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자원평가시스템 디와트 구동화면.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디와트 세계 무료 공개를 기념하는 '2019 환경부-세계기상기구 동적수자원평가 국제회의(심포지엄)'를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다. 우간다, 부탄, 러시아,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뉴질랜드 등 해외 6개국 전문가가 디와트 시범 적용 경험을 소개한다.

디와트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방안 등도 논의한다.

박 소장은 “디와트의 세계기상기구 웹사이트 등재는 국내 물관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우리 기업이 해외 수자원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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