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거실에 화분 3~5개를 배치하면 4시간동안 실내 초미세먼지 20%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예특자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이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실내식물에 대해 설명했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예특자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이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실내식물에 대해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300μg/㎥ 농도로 식물 있는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후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화 기기를 이용해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실제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도 선별했다. 우수한 식물은 파키라(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155.8μg/㎥),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등 5종이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나쁨'(55μg/㎥)인 날 기준,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현미경으로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은 주름 형태, 보통인 식물은 매끈한 형태, 효율이 낮은 식물은 표면에 잔털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잔털은 전기적인 현상으로 미세먼지 흡착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에선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다.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저감량은 33μg/㎥인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μg/㎥에 달한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예특자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 선정과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뿐 아니라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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